영화 페르시아어 수업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배경으로 진행이 됩니다. 실제로 목숨을 잃는 극한의 상황에서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살아남은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페르시아어 수업 상세 줄거리
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인 주인공 질은 나치에게 잡혀가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질은 함께 끌려온 포로들 중 한 사람과 급박한 상황 속에서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그 남자는 나에게 아주 귀한 페르시아어 책이 있다며 먹을 것을 나눠달라고 합니다. 이 순간이 바로 질이 이 어지러운 전쟁통에서 살아갈 수 있는 동아줄이 됩니다. 실제로 그는 페르시아어를 전혀 할 줄 모릅니다. 나치 장교 중 한 사람이 페르시아인 포로를 찾고 있었고 질은 가지고 있는 책을 보여주며 자신이 페르시아인이라고 주장합니다. 함께 끌려온 포로들은 사살되었지만 질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자신을 찾던 장교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전쟁이 끝나면 테헤란에가서 식당을 열고 싶다며 자기에게 페르시아어를 가르쳐달라고 주문합니다. 매일 강도 높은 노동을 하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매일같이 가짜 페르시아어를 만들고 외우며 잠이 듭니다. 질을 찾은 장교 아래 부하들은 질을 아니꼽게 생각합니다. 질은 괴롭힘의 대상이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자신의 할일을 하며 묵묵히 버텨나갔습니다. 질은 여러가지 어려움을 이겨내고 장교의 신뢰를 받으며 포로들 중에서는 그나마 조금이라도 나은 일상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정체성은 유대인이기에 함께 잠드는 유대인 포로들과 힘을 합쳐 나아갑니다. 그는 매일매일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또한 그를 신뢰하는 독일인 장교가 있어서 목숨을 위협받지는 않습니다. 다만 매일 눈앞에서 유대인들이 하나씩 죽어나가는 것을 보고 깊은 회의감에 빠지게 됩니다. 과연 이렇게 살아남는 것이 맞는 것인가? 그래서 본인 스스로 죽음의 길을 선택합니다. 그 마저도 마음대로 죽을 수가 없습니다. 죽음으로 가는 길 무리에 섞여있었지만 독일인 장교 코흐에게 들켜 마음대로 죽을 수 조차 없습니다. 시간이 흘러 전쟁의 기세가 기울고 나치는 다급하게 상황을 수습하기 시작합니다. 본인들 코 앞까지 쫒아온 총구에 우왕좌왕하며 포로들을 신경쓸 틈이 없는 그 때를 노려 독일인 장교 코흐는 질을 데리고 수용소를 벗어납니다. 여기서 부터는 서로 헤어져 각자의 삶을 살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질은 연합군에게 발견되어 그 간의 있었던 일을 전부 상세히 전달합니다. 반면 독일인 장교 코흐는 독일인임을 숨기고 페르시아로 입국을 시도합니다. 다만 그가 아는 페르시아어는 모두 질이 만들어낸 가짜 언어로 그는 결국 공항에서 잡히고 맙니다.
홀로코스트와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고통
저 또한 이 영화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정확하게는 실화에서 영감을 받은 소설들을 각색하여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 가장 현실감이 있었던 장면은 질이 가짜 페르시아러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컷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려면 어딘가에서 창조를 해야하는데 질은 포로들의 이름에서 페르시아어를 만들어 냅니다. 영화 엔딩에서 함께 수감되었던 포로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고 연합군에게 전달합니다. 이 장면은 소름끼칠 정도로 뒷골이 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에게 페르시아어는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언어였습니다. 얼굴도 모른채 죽어간 유대인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며 혼자만의 깊은 전쟁을 치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영화 속 그가 겪은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며 겪어온 고통이 너무나도 절실하게 다가왔습니다. 질은 독일인 장교 눈에 들어 상대적으로 다른 포로들에 비해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다른 유대인 포로들에 비해 그저 상대적일 뿐이지 인간적인 대접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갖은 노동에도 살아남기 위해 인간의 존엄성을 버리지만 한편으로 아무 기준도 없이 지목받아 죽어나가는 유대인 포로들을 보며 깊은 내면 속 갈등과 회의감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두려움과 불안으로 가득 찬 내면과 그래도 살아나가고가 하는 삶에 대한 의지가 복합적으로 섞여있었을 듯 합니다. 그러한 모습이 보는 관객에게도 와닿았기 때문에 영화를 다 보고나면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습니다. 전쟁이란 누굴 위한 것인가. 그 누구도 승자가 되지 못하는 것이 전쟁입니다.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삶의 터전을 잃고 소중한 것을 잃습니다.
영화 페르시아어 수업 개인적인 의견
항상 영화를 볼 때 그 의미를 생각하면서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역사적으로 있었던 이야기를 접할 때면 더욱 여운이 오래 남는 듯 합니다. 이 영화는 언어의 힘과 인간의 강력한 생존 본능을 잘 나타냅니다. 가해자와 피해자이지만 오래 지속되는 관계 속에서 날이 선 벽이 허물어지고 신뢰를 받는 과정, 물론 이런 부분은 가해자 독일인 장교인 코흐에게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피해자인 질은 마음 속에 언제나 칼을 품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 이런 상황에 처해있었더라면 그랬을 것 같으니까요.